여름이면 입맛이 줄고, 뭔가 색다른 게 먹고 싶어집니다. 무거운 한식보다 가볍고 산뜻한 브런치가 더 당기고, 그 안에서 작지만 큰 존재감을 가진 식재료들이 주목받곤 하죠. 그중에서도 요즘 ‘핫’한 아이템 중 하나는 단연 페퍼젤리잼입니다. 일반적인 딸기잼이나 블루베리잼과는 확연히 다른 이 잼은 매콤함과 달콤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맛으로, 특히 여름철 브런치 테이블에서 눈에 띄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페퍼젤리잼의 정체부터 맛의 특징, 활용법, 그리고 여름 브런치에 잘 어울리는 이유까지 자세히 소개합니다.
페퍼젤리잼이란?
페퍼젤리잼(Pepper Jelly Jam)은 이름 그대로 고추류(피망, 할라피뇨 등)와 설탕, 식초, 펙틴(또는 젤라틴 등)을 졸여 만든 잼입니다. 일반적으로 과일잼은 단맛이 강하지만, 페퍼젤리는 첫맛은 달콤하고 끝맛은 매콤한 ‘양면성의 매력’을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미국 남부에서는 전통적으로 즐겨 먹는 잼으로, 가족 식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품목 중 하나입니다. 피망의 단맛, 식초의 산미, 고추의 매콤함이 어우러져 ‘중독성 있는 맛’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처음엔 낯설 수 있지만, 한 번 먹어보면 그 매력에서 빠져나오기 어렵죠.
왜 여름 브런치에 페퍼젤리잼이 인기인가?
여름철 브런치의 핵심은 ‘무겁지 않으면서도 맛있는 한 끼’입니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무거운 식사는 피하게 되고, 대신 간단하지만 세련된 플레이팅과 식감, 맛의 변주를 선호하게 되죠. 바로 이 지점에서 페퍼젤리잼은 매우 효과적인 역할을 합니다.
1. 단맛과 매콤함의 균형
기존 잼은 단맛이 강조되기 쉬운데, 페퍼젤리잼은 매콤함이 단맛의 느끼함을 잡아주기 때문에 훨씬 ‘입안에서 깔끔하게 정리되는 맛’을 냅니다. 더운 여름철, 부담 없는 단맛을 찾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죠.
2. 브런치 구성과의 찰떡궁합
요즘 브런치는 다양한 식재료로 구성되며, 특히 빵, 치즈, 계란, 샐러드, 햄 등과 함께 조화를 이룹니다. 페퍼젤리잼은 이 모든 재료에 독특한 풍미를 더해주는 ‘마지막 한 스푼’ 역할을 합니다.
- 치즈와 함께: 브리치즈, 까망베르와 함께 먹으면 짠맛과 단맛의 조화로 고급스러운 맛을 냅니다.
- 바게트, 크래커 위에: 크림치즈를 바르고 페퍼젤리잼을 올리면 간단한 핑거푸드 완성.
- 아보카도 토스트: 고소한 아보카도에 매콤달콤함이 더해져 신선한 충격.
3. 시각적인 매력
페퍼젤리잼은 일반 잼보다도 컬러감이 더욱 돋보입니다. 붉은색 또는 녹색을 띠며, 젤리처럼 투명하고 반짝이는 비주얼은 플레이팅에 생동감을 불어넣습니다. SNS에 브런치를 공유할 때 시각적 포인트를 주는 요소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4. 깔끔한 마무리감
식초가 베이스로 들어가서 그런지, 잼인데도 기름지지 않고 산뜻하게 마무리됩니다. 일반 잼처럼 달기만 하지 않고, 혀에 매콤함이 감돌며 느끼함을 확실히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페퍼젤리잼의 다양한 활용법
페퍼젤리잼은 그 자체로 먹어도 좋지만, 다양한 요리에 양념처럼 활용하면 훨씬 다채로운 맛을 낼 수 있습니다. 몇 가지 활용 예시를 소개합니다.
1. 페퍼젤리 & 크림치즈 크래커
가장 기본이면서도 실패 없는 조합입니다. 크래커 위에 크림치즈를 얇게 바르고, 그 위에 페퍼젤리잼을 한 스푼 올려보세요. 홈파티나 와인 안주로도 제격이며, 단짠단짠의 매력이 일품입니다.
2. 터키햄 샌드위치 소스
터키햄, 슬라이스 치즈, 양상추, 토마토 등을 넣은 샌드위치에 머스터드 대신 페퍼젤리잼을 소량 발라보세요. 고기의 감칠맛과 잼의 달콤매콤함이 샌드위치 전체 풍미를 끌어올립니다.
3. 바비큐 소스 대용
바삭하게 구운 닭다리나 스테이크 위에 글레이즈처럼 살짝 바르면 풍미가 확 살아납니다. 설탕이 캐러멜라이징되며 고기의 겉면을 바삭하게 마무리해줍니다.
4. 샐러드 드레싱
발사믹 식초, 올리브오일, 레몬즙, 그리고 페퍼젤리잼을 섞어보세요. 매콤한 드레싱이 신선한 채소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룹니다. 특히 치킨 샐러드와 궁합이 좋습니다.
5. 피자 토핑
피자 구운 후 마무리로 페퍼젤리잼을 뿌리면 단짠단매의 진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치즈의 고소함과 소스의 매콤함이 어우러져 풍미가 깊어집니다.
직접 만들어보는 페퍼젤리잼 (홈메이드 레시피)
시판 제품도 좋지만, 취향껏 매운맛과 단맛을 조절하고 싶다면 직접 만들어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 빨간 피망 2개, 할라피뇨 1개를 다져서 준비
- 냄비에 다진 고추류, 설탕 2컵, 사과식초 1컵, 물 1/2컵 넣고 끓임
- 끓기 시작하면 펙틴 또는 젤라틴 1봉지(또는 잼용 설탕)를 넣음
- 약한 불에서 20분간 졸임
- 병에 담아 완전히 식히고 냉장 보관
기호에 따라 청양고추를 더 넣어 매운맛을 강조하거나, 설탕을 줄여 담백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브런치 플레이팅 예시
요즘 인기 있는 브런치 플레이팅 구성에 페퍼젤리잼을 곁들인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베이글 세트: 베이글, 크림치즈, 페퍼젤리잼, 연어 슬라이스
- 치즈 플래터: 브리치즈, 체다, 올리브, 페퍼젤리잼, 호두
- 아보카도 토스트: 아보카도, 반숙 계란, 페퍼젤리잼, 토마토 슬라이스
- 샐러드 볼: 로메인, 닭가슴살, 아몬드, 페퍼젤리 드레싱
이처럼 어디에나 응용이 가능하며, 구성에 따라 분위기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습니다.
페퍼젤리잼 구매 팁
국내에서도 수입산 제품이나 수제 브랜드의 제품들이 많이 판매되고 있으며, 일부 백화점 식품관이나 온라인몰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 추천 브랜드: Braswell’s, Stonewall Kitchen, Mrs. Renfro's
- 국산 수제 브랜드: 파머스테이블, 더잼, 리틀베리 등
성분을 확인할 때는 고추 함량과 설탕 비율을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운맛이 약한 제품은 피망 비율이 높고, 진한 맛은 할라피뇨나 청양고추 함량이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 작은 변화가 만드는 새로운 브런치
페퍼젤리잼은 단순히 신기한 잼을 넘어, 브런치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특별한 포인트가 되어줍니다. 달콤함에 익숙했던 식탁에 살짝 매콤한 감칠맛을 더해주는 것만으로도 식사의 인상이 완전히 달라지죠.
여름철 입맛이 떨어질 때, 평소와 다른 브런치를 즐기고 싶을 때, 또는 누군가에게 특별한 식사를 대접하고 싶을 때, 페퍼젤리잼 한 병은 기대 이상의 만족을 줄 것입니다.